제219사 귀신 불

홍길동

2001-08-28 06:28:22, 조회 : 4,845, 추천 : 678

[해석]

귀염(鬼焰)은 술에 취하여
남의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이다.

불이 발생하는 것은 사물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이치이며
술에 취하여 혼미해지는 것은 인간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자연스러운 물건에 불을 놓아
자연스런운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면
큰 불이 거꾸로 뒤쫓아 따라와 깨닫게 하리라.

[덧글]

옛날의 집들은 대개 나무로 지었고 또 지붕이 볏집입니다.
이같이 화재에 취약한 집들에
술에 취한 사람이 불을 놓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집이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장소로

이 장소를 술에 취해 불 지르는 일은
하나님의 성전에 불 지르는 것과 같은
큰 죄일 것입니다.

요즈음은 다행히 화재에 강한 재료로 집을 지어
과거와 같이 술 취한 사람들이
집에 불을 지르는 일은 드물어 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집에 불을 지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의 집을 불지르는 일이
진실로 무서운 귀신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질러
선량한 사람들의 고귀한 일생을
무의미하고 황폐한 인생으로 살게 하는
귀신 불이야 말로 무섭고도 무서운 귀신 불이겠지요.

이 무서운 귀신 불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 방방곡곡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집을
불태우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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